(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바다 위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 야쿠시마에 친환경 모빌리티 설루션 모델을 구축해 '무공해 섬 전환'에 기여한다.
현대차는 21일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 주식회사에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공급 소식을 전하며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일본법인(HMJ) 시메기 토시유키 법인장, 이와사키그룹 이와사키 요시타로 대표이사 사장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설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일렉시티 타운을 지역 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양립을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제주도의 약 4분의 1 크기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해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힌다. 섬이 속한 가고시마현은 야쿠시마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 공급이 야쿠시마의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빌리티 설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위급 상황에 따른 블랙아웃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전날(20일) 야쿠시마와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 활용 관련, 야쿠시마의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협정'도 체결했다.
일렉시티 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한 9미터(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산악 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를 기본 장착하고,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과 냉각 시스템으로 충전 효율과 주행 거리를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차량은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과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에서 일렉시티 타운이 노선버스로 달릴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탄소 저감에 보탬이 되는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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