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망치 웃돈 삼성전자 1Q 성적…D램 회복·갤럭시S25 '쌍끌이'

2Q부턴 美 관세 '최대 변수'…반등 낙관 아직 일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1.8/뉴스1 ⓒ News1 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1.8/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기호 최동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갤럭시 S25 출시 효과 역시 기대 이상이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6조원…D램 선방·갤럭시S25 효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5% 줄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7조 1928억 원, 5조 1348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약세로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과 PC용 D램이 수요 약세로 생산량 증가율이 한 자릿수 후반대로 감소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미국 정부의 HBM 중국 수출 통제 등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늘었고 갤럭시S25 출시 효과로 MX(모바일경험)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D램 출하량 증가는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으로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려는 주문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S25는 역대 시리즈 가운데 최단기간 국내 100만 대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단기간 100만 대 판매 기록은 지난 2019년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25일이었다. 갤럭시 S25는 이를 4일 단축한 21일 만에 국내에서 100만 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작 대비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담당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8000억 원, 디스플레이(SDC) 부문 5000억 원, 모바일경험·네트워크(MX·NW) 부문 4조 4000억 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 5000억 원, 하만·기타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본문 이미지 - 삼성전자(005930)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한 6조6000억 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조 원으로 9.8% 증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삼성전자(005930)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한 6조6000억 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조 원으로 9.8% 증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트럼프發 관세 '불확실성'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불확실성 역시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긍정적인 대목은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D램의 부활 조짐이다. 최근 반도체 D램의 현물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상승 폭 역시 확대되고 있다. D램 가격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였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활을 예상했는데 최근 현물 가격 상승으로 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주요 메모리 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주요 고객사에 일부 제품군의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데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는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상당량이 미국에 수출된다. 베트남에는 46%의 상호 관세가 책정됐다.

게다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양분하는 애플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명분으로 관세 면제 혜택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삼성전자가 역차별당할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당시 애플 일부 제품의 관세를 면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에 대한 별도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크다. 반도체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됐지만 품목 관세 지정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 25%를 부과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75조 6739억 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1.71% 감소한 6조 879억 원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부정적 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리스크 파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성적표의 최대 변수인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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