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분석에 나섰다. 기아(000270)는 오는 4월 '2025 오토 상하이'(상하이모토쇼)에 참관단을 보내고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 공장을 방문한다. 또 현대차(005380)그룹 남양연구소는 샤오미의 전기차 'SU7'을 국내로 들여와 연구 중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노동조합 대의원 중 희망자 신청을 받아 2025 오토 상하이 참관단을 꾸렸다.
참관단은 4월 23일 개막하는 오토 상하이 현장을 둘러보고, 지리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 공장을 견학한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사측의 설명을 정확히 인식하고 확인하기 위해 참관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 국내생산담당 최준영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를 대상으로 2025년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속한 성장에 대해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아는 사측 담당자뿐 아니라 노조 대의원 대상으로도 오토 상하이 참관단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남양연구소는 중국 샤오미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SU7'을 들여와 연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은 "현대차 연구소 인근에 임시 번호판을 단 샤오미 SU7 차량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차량 임시 번호판은 일반적인 여섯 자리가 아닌 네 자리다. 네 자리 임시 번호판은 자동차 회사 등이 연구를 위해 일정 기간 부착한다.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시설이다. 이런 남양연구소가 샤오미 SU7를 직접 들여와 해당 차량의 내외부를 연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SU7은 지난해 3월 샤오미가 처음 출시한 전기차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샤오미는 SU7 상위 버전인 SU7 울트라를 출시했고, 연간 목표 생산량도 20만대에서 35만대로 상향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전기차 공장을 방문하고 인기를 끄는 중국 전기차 모델을 직접 공수해 연구하는 이유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 447만7944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등극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5위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5분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는 '수퍼 e플랫폼'을 선보였고,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한국 시장 공략은 올해가 원년이다. BYD가 지난 1월 첫 전기 승용차 모델을 공개하며 판매를 시작했고, 지커는 한국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샤오펑, 니오 등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중국 전기차 침투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국내 시장은 올해가 시작인 상황"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등 한계는 있지만, 최근 놀라운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어 국내 업계도 상당히 긴장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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