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한진 '비교그룹'…롯데글로벌, 할인율 최대 24.65%

EV/EBITDA 방식 적용해 '상각전 가치'로 밸류 산정
몸값 낮춘 탓에 FI에 최소 1000억 넘게 지급할 듯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송파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자들이 택배물을 정리하고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송파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자들이 택배물을 정리하고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롯데그룹의 물류서비스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낮은 몸값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최소 1조 이상의 몸값이 예상됐으나 절반에 가까운 5622억 원에 코스피 상장을 노리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1만 1500~1만 3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내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했을 때 상장 후 시가 총액은 최소 4789억 원에서 최대 5622억 원 규모다.

당초 1조 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눈높이를 낮췄다는 평가다.

EV/EBITDA 방식 적용해 '상각전 가치'로 밸류 산정

이번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몸값'을 책정하는 가치산정 방식은 이 회사의 주당가치 평가에 비교그룹으로 제시된 회사의 EV(기업가치)/EBITDA(상각전이익) 밸류에이션 방식을 이용했다.

회사의 가치를 산정한 공동대표주관사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속해있는 물류 산업은 감가상각비 비중이 큰 산업이며 설립 초기부터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특징이 있어 상각비 처리 등의 차이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고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을 통해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비교그룹으로 제시한 기업은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 두 곳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업종유사성 △사업유사성 △재무유사성 △일반유사성 총 4개 항목을 기준으로 두 회사가 유사한 기업이라고 판단해 기업가치 산정의 비교그룹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CJ대한통운의 2024년 영업이익은 5307억 원, EBITDA는 1조 1525억 원이며 한진의 영업이익은 1001억 원, EBITDA는 2686억 원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6.4배의 가치를 더하고 평가액 대비 24.65%~11.55%의 할인율을 더해 희망 공모가액 범위를 1만 15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통상 몸값을 부풀리고자 하는 상장사들은 해외 유사한 업종의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비교그룹으로 선정해, 할인율을 적용해도 몸값이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상장한 게임회사 크래프톤(259960)은 첫 증권신고서에서 비교기업을 디즈니, 워너뮤직 등 글로벌 대형 콘텐츠 기업으로 삼아 공모가 상단을 주당 55만 7000원으로 설정하며 '고평가'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본문 이미지 -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몸값 낮춘 탓에 FI에 최소 1000억 넘게 지급할 듯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실적인 비교그룹을 제시하며 몸값을 낮춘 것은 시장 눈높이를 맞춰 '상장'에 성공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기존 투자자에게 차액을 배상해야 할 상황이 도출됐다.

이번 상장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이 각각 50%다.

구주매출 물량은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세운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가 보유한 주식 전체(21.87%)다.

LLH는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롯데지주나 호텔롯데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이 있다.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860억 원을 투자하면서 주당 취득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상장할 경우 롯데 측에서 차액을 보전한다는 풋옵션을 맺었다.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평균 취득단가는 3만 7000원 선(3만 7339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 공모가 수준으로 상장을 하게 될 경우 투자자에게 차액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최소 1000억 원 이상을 지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달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5월 12일과 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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