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낙동강 최상류 지역의 주민들이 영풍(000670)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를 규탄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23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 석포면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일 영풍 석포제련소의 지속적인 환경오염과 이에 대한 환경부·지자체의 미온적 대응을 규탄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단민원을 국가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대표 측은 "공장 주변 토지와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지만, 정화·복원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환경부와 봉화군조차 구체적인 복원 비용을 산출하지 않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복원 비용을 명확히 산정하고 이를 영풍이 강제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영풍석포제련소가 1970년 설립 이후 낙동강 최상류에서 아연과 황산을 대량 생산하며 카드뮴·납·아연 등 중금속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왔고, 이에 따라 제련소 부지 및 인근 농경지의 토양·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환경부와 봉화군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풍석포제련소는 자체적으로 2868억 원의 복원 비용을 책정했으나, 주민들은 해당 금액은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부가 독립적인 환경 연구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복원 비용을 산출하고 이를 영풍이 부담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현재 운영 중인 차단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우기(장마철)에는 빗물과 함께 오염된 지하수가 그대로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차단 시설 및 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공장 주변 오염원을 제거하는 종합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