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005380)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현대차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며 "미국 내 현지화 전략으로 어떠한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해 주주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뇨스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권역별 최적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공장'(HMGMA)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을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며 "유럽은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규제 대응 엔진 탑재 등으로 환경 규제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은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사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CEO가 의장 역할을 했지만,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 정관에 따라 이동석 사장이 의사봉을 잡았다.

무뇨스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CKD 생산 기지를 구축해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중국은 도전적인 시장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위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EV 리더십 강화 △상품과 서비스 지속 혁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업 △조직 문화 최적화로 글로벌 원팀 시스템 구축 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제57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상정하고,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사내이사로 정의선 회장을 재선임하고, 현대차 ICT담당 진은숙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진은숙 부사장은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에 오르게 됐다.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218억 원에서 올해 237억 원으로 증액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주 대상 수소사업 설명회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수소사업 확장을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수소사업을 현대차 중심으로 일원화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로 확장하고,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맞춤형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인 '올 뉴 넥쏘'를 출시하고, 수소트럭 엑시언트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설명회에 나선 현대차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이인아 상무는 "도전과 불확실성을 수소사업 신념을 확고히 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정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역량을 집결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비즈니스 설루션을 제공하고 파트너와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나왔다.
이동석 사장은 HMGMA을 활용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말 HMGMA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회장과 그룹 경영진, 미국 조지아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HMGMA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연산 최대 50만 대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동석 사장은 "주요 시장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유연한 생산과 고부가가치 중심 판매 전략, 원가혁신 등으로 올해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은 175조2312억 원, 영업이익은 14조239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치는 글로벌 판매량 417만대,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3~4%, 영업이익률 7~8%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 유지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 1만 원 도입과 연계해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앞으로 3년간 총 4조 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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