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작년 매출 400조 내외 '역대 두 번째'…10조 클럽 7곳

삼성전자·중공업 매출 20% ↑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해 삼성 그룹 국내 계열사 전체 매출이 400조 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2022년 418조 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또한 삼성 계열사 중에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포함해 7곳이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주요 삼성 계열사 2024년 매출 현황 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된 60곳이 넘는 삼성 계열사 중 이달 19일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21곳이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계열사 21곳의 작년 한 해 매출 규모는 388조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여 곳 계열사까지 합치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97조~402조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의 418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은 209조 원으로, 2022년(211조 원)에 거의 근접하며 200조 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도 300조 8709억 원으로, 2022년(302조 2313억 원) 다음으로 높았다. 삼성전자의 최근 1년 영업손익은 지난해 12조 3610억 원 이상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2015년 이후 10년 동안 영업손익률이 6.8%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3년을 제외하면 지난해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5.9%, 별도 기준)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도 2023년(2.5%)을 제외하면 10.9%로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 그룹 내 매출 10조 클럽은 7곳으로 2023년과 같았다. 매출 10조 클럽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생명보험(27조 174억 원) △삼성디스플레이(25조 4014억 원) △삼성물산(22조 9132억 원) △삼성화재(21조 9664억 원) △삼성SDI(16조 978억 원) △삼성증권(12조 9366억 원) 순으로 파악됐다. 2023년 매출 2위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3위로 한 단계 내려왔고 3위였던 삼성생명은 2위로 올라섰다.

작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요 삼성 계열사 중 2023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곳은 7곳이었다. 이 중 삼성중공업 매출은 7조 9072억 원에서 9조 8674억 원으로 24.8%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의 연결 기준 매출 역시 8조 94억 원에서 9조 9030억 원으로 23.6%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도 170조 3740억원에서 209조 522억원으로 22.7% 상승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19%), 호텔신라(18.1%), 삼성웰스토리(11.9%), 삼성전기(11.8%), 제일기획(11.6%)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삼성SDI는 2023년 19조 1063억 원이던 별도 기준 매출이 작년에는 16조 978억 원으로 15.7% 감소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1조 4367억 원에서 지난해 16조 5922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1년 새 매출이 5% 넘게 떨어진 기업은 삼성물산(6.4%↓), 삼성디스플레이(6.2%↓) 등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삼성 국내 계열사 매출이 500조원 시대를 열려면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향후 5년 내 달성하기 어렵다"며 "기존 사업 이외에 괄목할 만한 신사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본문 이미지 -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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