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대표이사(CEO) 가운데 경영·재무 출신의 '관리형 CEO'가 절반이나 되고, 3년 전에 비해 2.9%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술·연구직 출신의 '기술형 CEO'는 28.4%로 3년 전과 비교하면 3.4%p 줄었다.
글로벌 주요 대기업이 AI(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 트렌드에 맞춰 엔지니어 출신 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와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70개 사를 대상으로 올해 3월(637명)과 2022년 3월(655명) 기준 대표이사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경영·재무 등 이른바 관리형 CEO 비중은 2022년 46.9%에서 올해 49.8%(317명)로 2.9%p 늘어나 49.8%로 집계됐다.
반면, 기술·연구 직무 출신 비중은 28.4%(181명)로 3년 전 대비 3.4%p 줄었다. 생산·구매 등 현장직 출신은 3.3%(21명)로 3년 전(4.6%)보다 1.3%p 감소했다.
관리형 CEO 증가 추세는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309명 조사)에서 더욱 뚜렷했다. 대기업 대표 가운데 기술·연구직 출신은 3년 새 4.6%p 감소한 16.2%로, 5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반면 경영·재무 출신은 58.6%(181명)로, 같은 기간 5.0%p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 이외 기업군(328명 조사)의 경우, 기술·연구직 출신은 39.9%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지만, 3년 전보다는 2.1%p 줄었다. 반면 경영·재무 출신 대표 비중은 41.5%(136명)로 2022년 3월(40.5%)보다 1.0%p 늘었다.
엔지니어 출신 CEO의 감소 추세는 대표이사의 대학 전공에서도 확인된다. 조사 결과, 경영·경제학 전공자 비중은 3년 전 27.3%에서 올해 29.9%로 2.6%p 늘었지만 전자·화학·기계·산업공학 등 공학계열 전공은 대부분 줄었다.
전자·전기공학 출신은 7.9%에서 6.8%, 기계공학 출신은 4.6%에서 4.2%, 산업공학 출신도 3.2%에서 2.7%로 감소했다. 화학 및 화학공학 전공은 9.9%로 동일했다.
CEO 출신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가 전체의 46.0%였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22.5%가 서울대 출신이었고, 연세대(12.7%), 고려대(10.8%)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대표이사 평균 나이는 59.6세로, 3년 전(58.4세)보다 1.2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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