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에 대해 "최선을 다하자는 내부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위기 극복을 위한 시급한 과제를 묻는 말에는 "(이재용) 회장님 말씀에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 및 가치 교육'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영상을 통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하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며 변화를 주문했다.
이 회장의 대대적인 쇄신 예고와 맞물려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의 위기 경영을 뒷받침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주도할 조직이 필요한 데다 어느 때보다 빠른 의사 결정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 여부에 대해선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이 위원장은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2023 연간 보고서에서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