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는 BYD(비야디)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의 공습,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전장동맹 그리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나란히 배치했다.
4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5에는 역대 최대인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의 부스가 차려진다.
올해 인터배터리를 참가한 해외 기업은 172곳인데, 79곳이 중국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BYD의 첫 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YD는 지난 몇 년간 전기버스, 1톤 전기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국 진출을 노려왔다. 그리고 지난 1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토3를 출시하며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BYD의 인터배터리 참가는 전기 승용차 출시를 본격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BYD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 상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아닌 리튬인산철(LFP)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간 국내 시장에 조용히 '스며드는' 정책을 펼쳐왔던 BYD가 전기차에 이어 배터리 분야에서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미 중견 업체 KGM이 대표차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 BYD의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인터배터리에서 처음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친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는 환영 인사와 함께 삼성SDI의 배터리를 소개한다. 부스에는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도 전시한다. 달이, 모베드에는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과거 재계의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두 그룹은 최근 자동차 전장(전기 및 전자장비) 분야에서 협력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전장 분야의 사업 확장 기회를 잡고,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의 첨단 부품을 적재적소에 공급받아 미래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SDI와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지난달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배터리 캐즘 극복을 위한 업계의 노력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당초 배터리 업계에서는 캐즘이 3년 정도인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전기차 폐지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등 대내외 환경이 더욱 악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기존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
삼성SDI(006400)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 길이가 길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SK온은 NCM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을 70%로 낮춰 고에너지 밀도의 하이니켈 배터리와 가격경쟁력과 열 안정성을 지닌 LFP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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