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방산이 중동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인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해 중동 지역에서 수요가 많은 제품을 선보이며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시스템(272210)·현대로템(064350)·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IDEX 2025'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요 업체들은 중동시장의 수요가 많은 '대공망' 무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M-SAM', 장사정포 요격 체계 'LAMD'의 다기능 레이다와 유도탄, 발사대 등 '통합 다층 방공 설루션'의 핵심기술을 선보인다.
K-방산 대표주자 K9 자주포는 국산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이번 전시에 참가한다. 그동안 K9은 수입 엔진을 사용해 수출은 물론 해외 전시 참가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국산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전시는 물론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LIG넥스원도 사우디, UAE,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맺은 중거리·중고도 요격 체계 '천궁Ⅱ'를 비롯해 L-SAM, LAMD,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Ⅱ' 등 'K-대공망'을 소개한다.
무인수상정(USV) 등 무인체계, 유무인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유도무기, 유무인 복합 설루션 등이 전시된다. 특히 구본상 LIG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방산 수출을 진두지휘하면서 힘을 보탠다.
KAI는 KF-21, FA-50 등 주력 제품과 함께 무인전투기, 다목적 무인기를 전시한다. MAH(상륙 공격헬기), LAH와 공중발사 무인기(ALE) 등 회전익(헬기) 제품도 선보인다. 앞서 KAI는 이라크에 헬기로는 최초로 수리온(KUH) 수출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군용 차량으로 기술력을 선보인다. 기아는 전시에 활용 가능한 중형표준차(KMTV) 보닛형 베어샤시, 소형전술차(KLTV) 2인승 카코, 타스만을 공개한다. 올해 처음으로 IDEX에 참여하는 현대위아는 차량에 탑재하는 경량화 105㎜ 자주포 등 기동형 화포 체계를 공개한다.
방위사업청은 '통합한국관'을 운영하고 K-방산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특히 'L-SAM 존'을 조성해 한국 유도무기 체계의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한·UAE 공동 세미나를 열어 양국 간 방산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K-방산은 이번 전시를 중동권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시장을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것 또한 K-방산이 적극적 홍보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앞선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은 사우디와 UAE 등을 인권 침해국으로 지정해 무기 수출을 통제했지만, MAGA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에선 실익을 앞세워 중동 방산 시장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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