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장인화 포스코홀딩스(005490)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은 14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 등 국내외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과 관련해 "철강업계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원팀(One-team)을 주문했다.
장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5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도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강협회가 신년인사회를 재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이다.
장 회장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 규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무역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내수시장은 지속되는 침체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철강 수요가 5000만 톤 이하로 전망된다"고 했다.
장 회장은 2018년 업계와 정부가 원팀을 이뤄 '대미(對美) 수입 쿼터제'를 끌어낸 사례를 언급하며 "철강업계가 하나 돼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친환경 그린철강 생산 계획'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장 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임박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을 언급하며 "올해는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들이 분출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에 이어 12월에는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이중 중국산 후판에 대해선 무역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EU는 오는 2026년부터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기, 시멘트, 수소제품 등 6개 품목을 EU로 수출할 때 탄소세를 부과하는 CBAM을 시행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국내 업계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한 것에 대해 "이제 시작이고 올해 말쯤 돼야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현재는 (정부와) 같이 토론하고 무엇이 우리나라에 가장 이득이 될 것인가를 도출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했다.
한편 서강현 현대제철(004020)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현지 투자 계획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대차 공장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전기로 방식의 제철소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서 사장은 전방산업인 건설업 시황 악화로 일부 공장의 가동률을 낮춘 것에 대해선 "감산은 수주량에 따라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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