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상륙 맞춰 韓렌터카도 中자본 품에…둘 손잡으면 벌어질 일

내년 1월 승용차 출시 앞둔 BYD, 국내 대형 렌터카 업체 접촉…中 브랜드 거부감 우회 전략
중국계 사모펀드, 롯데렌탈·SK렌터카 인수 계획…중국 최대 딜러사도 국내 진출

BYD의 전기 세단 '씰'(BYD 제공)
BYD의 전기 세단 '씰'(BYD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전기 승용차 한국 출시를 앞두고 렌터카 업체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렌터카 1·2위 업체가 모두 중국계 사모펀드 손에 넘어가면서 렌터카 시장이 중국 전기차 저변 확대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낮은 렌터카 시장을 공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스며들겠다는 BYD의 전략으로 보인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국내 대형 렌터카 업체와 잇달아 미팅을 가졌다. 언급된 곳은 롯데렌탈(089860), SK렌터카(068400), 하나캐피탈 등이다. 이들 업체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55%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사업자다.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기타 중소업체다.

이번 미팅은 BYD 의지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로 공문이 오가는 형태가 아닌 (BYD 요청에 따른) 실무 차원의 만남으로 안다"고 말했다. BYD는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전기 승용차를 첫 출시할 계획이다.

거론된 업체 가운데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곳도 나왔다. SK렌터카 측은 지난 19일 "BYD 측과 어떠한 공식적인 미팅이나 접촉한 적이 없다"며 "현재 BYD 차량 구매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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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렌터카 업체를 접촉하는 이유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도 까다롭기 유명하다. 글로벌 완성차 '테스트 베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에 화재 여파까지 겹치며 험난한 상황이다. 게다가 BYD가 판매량 세계 1위(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전기차 업체라고는 하지만 '중국' 꼬리표로 국내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높다.

이를 타개할 방법의 하나로 B2B(기업간거래) 성격이 짙은 렌터카 시장을 지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렌터카 시장 비중은 전체 완성차 대비 약 6% 수준에 불과하나 BYD가 렌터카 공급으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브랜드 저항감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렌터카 업계가 B2B뿐 아니라 장기 렌터카와 카셰어링 등 B2C(기업 개인 사이 거래)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렌터카와 리스 등 플릿(상업용 차량) 방식으로 시장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BYD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BYD코리아가 BYD 승용차 판매를 담당할 권역별 딜러사 6개사를 선정했다(BYD코리아 제공).
BYD코리아가 BYD 승용차 판매를 담당할 권역별 딜러사 6개사를 선정했다(BYD코리아 제공).

최근 국내 렌터카 시장의 지각변동 역시 BYD 진출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렌터카 1·2위 업체는 모두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8월 2위 사업자 SK렌터카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 국내 1위 업체 롯데렌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로부터 약 1조5700억 원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어피니티 관계자는 "어피니티 출자자(LP)는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 및 투자 기관으로 중국계 자본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어피니티는 아시아 사모펀드 선구자로 지난 25년간 대한민국에 집중해 활동했다"고 전했다.

롯데렌탈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36% 이상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점유율은 각각 20.8%, 15.7%다. 차량 보유 대수는 26만대, 19만대 수준으로 렌터카 시장에서 두 업체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BYD의 국내 딜러사 6개 중 '하모니오토그룹' 역시 중국 회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본토 최대 딜러사인 하모니오토그룹은 BYD 판매를 위해 한국 법인인 하모니오토모빌을 설립하고 서울 강서구와 용산구 등에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화교 업체가 아닌 중국 본토 딜러사가 국내 진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내년 승용차 출시를 기점으로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돈에는 꼬리표가 없지만 (BYD 진출 과정에서) 중국계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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