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형 웨어러블 로봇 윔(WIM)이 차세대 버전인 '윔S'(WIM S)를 공식 출시했다. 윔은 지리산 산악구조대가 조난객을 구조할 때 착용할 만큼 뛰어난 보행보조 성능으로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이날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세대 개인용(B2C)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S'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전작을 출시한 지 1년 만이다.
윔은 1세대 출시 직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거머쥔 '라이징스타'다. 밴드를 골반에 감고 양쪽 허벅지에 로봇 보조기를 장착한 뒤 발을 뻗으면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처럼 걸음을 보조해 준다.
'윔S'는 1년간의 사용자의 피드백을 토대로 착용감과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후속작이다. 기존 모델도 1.6㎏로 가벼웠지만 배꼽 부근에 착용하는 본체 무게를 20% 더 줄였다. 높이는 18%, 두께는 10% 줄여 기존 대비 본체 부피를 80% 더 작고 슬림하게 디자인해 인체공학미를 강조했다.
사운드도 개선했다. 보행 모드를 바꿀 때 나오는 안내음은 기호에 따라 줄이거나 음소거할 수 있고, 저소음 설계로 구동기와 조인트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10데시벨(㏈) 낮췄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으로는 세계 최초로 방수·방진 IP65 등급을 획득,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게 됐다.
보행 모드를 기존 3단계(보조·운동·휴식)에서 4단계(에어·등산·케어·아쿠아)로 세분화한 점도 특징이다.
'에어 모드'는 평지 보행 시 착용자의 대사에너지를 약 20% 절감시킨다. 20㎏ 배낭을 멘 상태에서도 대사에너지를 14% 줄여준다. '등산 모드'로 전환하면 로봇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오르막과 내리막에 따라 다리에 힘을 받쳐주거나 안전하게 몸을 잡아준다.
오르막 모드에선 대퇴직근 근부하가 평균 16.8%, 햄스트링 반건양근 근부하는 평균 11.3% 감소해 대사에너지를 평균 16% 줄일 수 있다. 내리막 모드에선 다리를 지지해 충격 하중을 최대 22%, 평균 13% 줄일 수 있다.
'케어 모드'는 보행 속도가 느리고 보폭이 좁은 노인이나 보행 약자를 위해 추가된 시니어 테크 기능이다. '아쿠아 모드'에선 로봇이 다리에 압력을 가해 마치 물속을 걷는 듯 저항감을 느낄 수 있어 근력 강화 운동을 할 수 있다.
위로보틱스는 "에어 모드(평지 보행)와 아쿠아 모드를 번갈아 사용하면 짧은 시간 내에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보행 속도, 민첩성, 근력 등 건강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운동 프로그램인 '윔 업'(WIM UP)을 제공하기 때문에 맞춤형 트레이닝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윔S는 다년간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착용자가 편하고 안전하게 보행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라며 "전 국민의 이동성을 혁신하고 건강한 삶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1인 1로봇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