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590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매출은 7.8% 늘어난 22조 74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의 호실적은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상 물류비 리스크가 해소됐고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 실적이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LG전자가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칠러' 등 HVAC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설루션으로 주목받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등 공조 토털 설루션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가전 사업부인 H&A사업본부에서 분리·신설하면서 더욱 힘을 실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만나 MS의 데이터 센터에 냉각 설루션(칠러)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빅딜'을 성사한 바 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확대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 원으로 늘어 전년 대비 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미 LG전자 가전 매출의 20% 이상이 가전 구독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전 구독,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 등 비하드웨어 부문과 공조,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올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전 구독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구독 사업 명칭을 기존 '렌털'(Rent-up)에서 '구독'(Subscribe)으로 바꿨다. 구독 사업 서비스 지역도 기존 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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