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불황·환율 '3고'…보릿고개 넘는 패션업계

경기 불황형 소비 패턴으로 의류 중심 판매 직격탄
수입 원가·글로벌 공급망 비용 상승…1분기 실적 난망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서울에 4월 중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기상 기록(1907년)이 시작된 후 118년 만이다. 2025.4.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서울에 4월 중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기상 기록(1907년)이 시작된 후 118년 만이다. 2025.4.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패션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컨트롤타워 부재 속 내수 부진 장기화에 미국발(發) 관세 변덕으로 고환율 기조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지난해 긴 더위와 따뜻한 겨울, 추운 봄으로 이어지면서 2025 SS 시즌 역시 실적 모멘텀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시작으로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정치 리스크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작부터 매출 분위기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서 보면 올해 들어서도 패션의류(-5.1%)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신학기와 봄 시즌 특수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9.4%), 온라인 (-9.7%) 등 전 채널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에 수입 원가·글로벌 공급망 부담↑…신상 세일로 실적 방어

환율 변동성에 따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면화 등 원부자재 수입 원가 상승에 글로벌 공급망 대금 정산 등 고환율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명품 소비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신명품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수입 제품 판매에 환율 여파가 큰 상황으로, 글로벌 본사의 가격 정책이 있어 사전 협의 진행 여부 등 가격 인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수입 비중이 30%로, 매년 연초에 환율 고민을 많이 하지만 올해는 여파가 예상된다"면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온전히 반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문 이미지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28.00원 내린 1421.90원을 보이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28.00원 내린 1421.90원을 보이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글로벌 생산망에 따른 비용 부담도 가중된다. 1300~1400원대 계약을 토대로 지급 정산 시점에서 환율이 적용되는 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FNC 측은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대비 해왔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국, 베트남 공장 등 해외에서 주로 생산하면서 원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세실업도 마찬가지다. 한세실업 측은 "매출 및 비용이 달러로 결제돼 영업손익 구조에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영업 외에서의 외화 부채의 경우, 환산 평가 손실이 커질 수 있어 부채 잔액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상기후도 실적 방어에 악재다. 지난해 늦가을까지 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예년 대비 따뜻한 겨울과 이례적인 봄 폭설까지 SS 시즌 대응도 난색이다.

특히 불황에 따른 프리미엄과 저가형 SPA 브랜드 소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간 포지션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나 정국 불안 여파는 유통업계 공통분모지만 이상기후의 경우는 패션업계가 가장 타격을 입는 요인"이라면서 "불황 소비로 양극화 패턴이 뚜렷해지면서 주요 판매 타깃층의 중견급 브랜드 매출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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