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자금난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던 배송 대행 물류업체 '팀프레시'의 투자가 다시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21일로 예정했던 영업 재개는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팀프레시는 최근 배송 기사들에 투자금 납입이 연기돼 오는 25일 운송료를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협력사에 결제할 대금 지급 역시 늦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투자를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팀프레시는 지난달 31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4월 1일로 계획됐던 투자금 납입 일정이 지연돼 배송 기사들의 운영 거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팀프레시는 당초 이달 10일 투자금 납입 후 배송 기사들에게 운송료를 지급하고 오는 21일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배송 기사들 운송료를 25일 지급한다고 밝힌 만큼 21일 서비스를 재개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선 팀프레시가 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서비스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일부 배송 기사들은 약속한 날짜(25일)까지 밀린 운송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팀프레시 측에서 대처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까지 계획하고 있다.
팀프레시에 물류를 맡겼던 업체들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NS홈쇼핑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팀프레시를 대체할 물류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팀프레시와 계약은 자연스럽게 종료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중소 반찬배달 및 도시락업체들도 팀프레시의 영업 중단으로 새벽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팀프레시는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 대상 새벽배송 대행을 주력으로 하는 물류 업체다. e커머스 새벽배송 서비스 점유율은 95% 이상에 달한다.
2018년 창업한 첫 해 27억 원의 매출을 올린 후 2023년 38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54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0년 109억 원에서 매해 늘어나 2023년엔 541억 원을 기록했다.
1대 주주는 KT로 2022년 시리즈D로부터 1320억 원 등 누적 투자 총 2000억 원을 유치했다. 현재 팀프레시는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투자 납입 연기 및 향후 계획에 관해 묻기 위해 팀프레시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