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출시만으로는 안 된다"…'저당' 브랜드화 나선 식품업계

글로벌 저당 트렌드에…오뚜기·동원·빙그레 등 저당 브랜드 론칭
브랜드 론칭으로 소비자 핵심 메시지 전달…"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

오뚜기 '라이트앤조이'의 모델 배우 김유정.(오뚜기 제공)
오뚜기 '라이트앤조이'의 모델 배우 김유정.(오뚜기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저당'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식품업계의 전략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당 섭취를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업계는 저당을 일회성 제품 콘셉트가 아닌 브랜드 차원의 장기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최근 저당·저칼로리·저지방 등 3가지 요소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론칭했다. 케첩·마요네즈·드레싱 등 소스류는 물론 시리얼이나 음료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저당 콘셉트를 적용하며 '건강한 기본 식탁'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원홈푸드도 식단 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은 2020년 론칭 이후 저당·저칼로리 소스를 비롯한 다양한 식단 관리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소스가 식단 당 섭취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저당 소스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화를 택한 것이다.

2023년에는 '저당 라떼'와 '제로 에이드' 등 음료 카테고리로도 진출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동원홈푸드는 이달 당 저감으로 부담 없이 즐기는 '비비드키친 저당 푸룬 드링크'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단 관리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빙그레 제공)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빙그레 제공)

빙그레(005180)도 지난달 '당은 낮추고, 맛은 깊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를 선보였다. 아이스크림은 단맛을 중심으로 즐기는 대표적인 간식이지만 건강을 고려한 소비층은 늘고 있는 만큼 저당 제품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저당 트렌드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글로벌 저당·무설탕 식품 시장에 대한 전망은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저당·무설탕 식품 시장 규모는 약 193억5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3.98%를 기록해 2029년에는 235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요 확대에 따라 식품업계는 저당을 단순한 제품 기능이나 트렌드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장기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저당 간식을 단발성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 단위의 일회성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으로 소비자 인식에 깊이 각인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브랜드를 론칭하면 핵심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브랜드 아래에 다양한 제품군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저당 소스에서 출발해 향후 즉석식·디저트·간식 등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오리온의 '닥터유' 브랜드를 들 수 있다. 닥터유 론칭 초기에는 에너지바·영양바 등 단일 제품 위주의 브랜드였지만 '고단백', '기능성 간식'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왔다. 이후 단백질 음료·저당 스낵·밸런스 밀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국내 대표 '건강 간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과 직결돼 있어 건강 이슈에 뒤늦게 반응할 경우 브랜드 선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당 섭취를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인 만큼 브랜드 단위의 저당 전략이 향후 식품업계 시장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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