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과일 알맹이'로 젤리 시장을 이끄는 오리온(271560)이 알맹이를 왕꿈틀이에 집어넣은 제품을 내놓는다. 기존 스테디셀러 젤리 제품을 변형해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과일꿀꺽 왕꿈틀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상표 출원을 마쳤고, 지난 18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까지 마쳤다.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르게는 이달 말, 늦어도 4월 중에는 신제품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알맹이 젤리는 과일의 맛과 모양 식감을 구현한 젤리로, 현재는 포도·자두·리찌·키위 등 4가지 맛으로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2021년 출시 이후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매줄 1500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2년으로 한정해 보면 500억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오리온은 알맹이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팝업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팝업 행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매일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반면, '왕꿈틀이'는 오리온에서 1994년부터 판매해 온 역사 깊은 제품이다. 지렁이 모양이 특징인 왕꿈틀이는 '마이구미'와 함께 오리온의 젤리 시장 쌍두마차였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왕꿈틀이에 인기 제품인 알맹이의 형태를 입히면서 기존 제품의 인기도 함께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젤리 시장은 전망이 밝다. 유로모니터의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젤리 시장은 4473억 원으로 2029년까지 6317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침체를 겪는 캔디류 시장과 달리 인플루언서·SNS 등을 통해 젤리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유지 중이다.
국내 젤리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1위 브랜드인 하리보가 선두지만,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오리온이 가장 바짝 뒤를 쫓고 있다. 해외에서도 오리온은 중국 젤리 시장 점유율 18%로 2위에 올라있고, 베트남 시장에서 마이구미는 1등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오리온 측은 '과일꿀꺽 왕꿈틀이'에 대해 "출시를 검토 중이나 일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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