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인도에 베팅…오리온, 현지법인에 추가 출자

印법인 누적 출자 금액 838억원…"법인 운영 및 파이 생산설비에 활용"
사업 진출 초기 단계로 수익성은 아직…"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시장"

본문 이미지 -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2.9.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2.9.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리온이 인도 시장에서 현지법인이 빠르게 안착하고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갖추도록 적극적인 금전적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인구 14억 명'의 잠재력 높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은 지난 1월 24일 인도법인(Orion Nutritionals Private Limited)에 67억 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오리온의 인도법인 출자 총액은 약 838억5735만 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 자금은 인도법인 운영 및 파이 생산설비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리온은 2018년 인도 시장에 진출 이후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초기에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도로 수출했으나, 2021년부터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에 직접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법인에 64억 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또 지난해부터 소비 수준이 높은 북동부 지역에 영업을 집중하는 등 사업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인도의 채식주의자 비율을 고려한 특화 제품도 내놓고 있다. 채식용 마시멜로를 사용한 초코파이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가성비를 강화한 20루피(약 360원) 제품도 선보이며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차별화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시장 정착 초기인 만큼 현지법인의 수익성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실제 오리온 인도법인의 매출은 △2021년 31억 원 △2022년 136억 원 △2023년 292억 원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211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44억 원 △2022년 116억 원 △2023년 154억 원에서 지난해 171억 원으로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시장 진출 초기 단계로 긴 호흡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에 초기 투자비와 유통망 확대 비용이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지난달 6일(현지 시각) 인도 푸네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지난달 6일(현지 시각) 인도 푸네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한편 인도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은 오리온만이 아니다. 경쟁사 롯데웰푸드(280360)는 2004년 일찌감치 롯데인디아를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7년 현지 빙과업체 하브모어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후 빠른 사업 확장세 덕분에 건과·빙과 통합 매출은 진출 첫해 18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2905억 원까지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도 인도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의 가동을 가동하고 제과·빙과 통합 법인을 출범해 '원 인디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인도 서부지역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인도 남부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 완공도 앞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인도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도 영입한다.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기아차 인도법인 경영지원실장·현대차 인도법인 대회협력파트장 등을 지낸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성장 잠재력도 높아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신시장으로 낙점한 지역"이라며 "저출산·저성장 기조로 국내 시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인 만큼 식품업계도 신흥시장인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