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해외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불며 식품주가 강세다. 해외 시장 확대로 식품 기업들 실적이 고공 행진하리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리온(271560)은 5500원(4.88%) 오른 11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 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리온 주가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1년 반 이상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K-푸드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2월 4개국 합산 실적은 중국 법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6% 증가했다.
증권가도 오리온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헀다. 전날 오리온 관련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중 5곳이 14만~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불닭 브랜드 글로벌 인기에 상승세였던 삼양식품(003230)은 전일 대비 5000원(0.54%) 내린 9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95만 8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증권가는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00만 원대로 올려잡았다. 지난 2월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미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해외 판매 확대를 비롯한 '업사이드' 잠재력이 크단 판단이다.
이외에도 식음료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농심(004370)(5.5%), CJ제일제당(097950)(4.54%), SPC삼립(005610)(3.08%), CJ씨푸드(011150)(2.9%) 등이 모두 올랐다.
이는 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오르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상준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올해 위안화와 루블화가 평가 절상되고 있고 중국 소비경기 회복과 러-우크라 전쟁 종전 기대감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사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 중인데 오히려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점도 실적 기대감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주요 곡물가인 소맥·옥수수·대두·원당 가격은 각각 -12.2%·-2.7%·-22.8%·-6.4% 하락했다. 연초 이후에도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당분간 식품주 주목이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주는 경기 변동에도 수요 변화가 크지 않아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불린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