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K-뷰티의 강세로 글로벌 수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양대 산맥인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가 나란히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양사는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1.9% 늘어난 2조166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4억 원, 당기순이익은 884억 원으로 각각 51.6%, 133.9% 성장했다.
코스맥스가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인디 브랜드 고객사와 동반성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 등 해외 법인의 고속성장이 주효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52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3.75%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43.64% 증가한 1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콜마는 2023년(2조1556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 클럽 자리를 수성했다.

양사 실적을 보면 한국콜마가 코스맥스의 매출을 앞선다.
다만 화장품 부문만 비교했을 때 코스맥스가 한국콜마를 뛰어넘는다.
코스맥스그룹의 경우 화장품 ODM 실적은 모두 코스맥스 실적으로 잡힌다. 건기식 등 화장품 외 사업 실적은 모두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연결 기준으로 포함된다.
한국콜마 연결 기준 실적에는 △한국콜마(국내법인) △중국법인 △미국/캐나다 △연우(화장품 용기 업체) △HK이노엔 등이 들어간다. 이중 건기식 사업인 HK이노엔을 제외하면 한국콜마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1조5000~1조60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뿐만 아니라 콜마비앤에이치(200130)와 같은 계열사에서도 화장품 사업을 다루기 때문에 한국콜마 전체 그룹사의 화장품 부문 매출을 정확하게 집계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고객사를 늘리고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코스맥스는 글로벌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전략품목인 크림, 선케어, 파운데이션, 립 제품에 대해 지역별 맞춤형 체계 및 전략을 수립했다.
선케어 제품은 MZ세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5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사가 코스맥스와 협업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 법인은 공장 내 라인 증설을 통해 인디 브랜드 주문량 확대에 대응하고, 고객사 유형에 따른 지원을 강화해 동반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동남아 법인은 할랄 인증 공장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면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인근 국가로의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