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불닭볶음면' 인기로 실적 고공행진을 겪은 삼양식품(003230)이 올해도 '불닭' 인기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 높은 수요에 일부 편의점 채널에서는 공급 부족 사태까지 겪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점주들은 불닭볶음면 발주에 불편을 겪고 있다. 편의점 점주들이 모여 있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불닭볶음면 발주가 잘 안된다", "봉지 라면은 계속 중단돼 있는 상태고, 컵라면 제품은 잠깐 발주가 풀렸다 된다 한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측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내수와 수출 주문량을 모두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설 연휴 기간 공장 가동을 멈췄던 영향도 있다"며 "국내 시장 물량은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처음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대표 효자 상품 중 하나다. 현재는 국내를 뛰어넘어 북미·유럽 시장으로 삼양식품이 진출하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 7300억 원, 영업이익은 34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5% 뛰었고 영업이익은 133% 급등했다. 특히 수익성 비중이 높은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0억원 선을 넘겼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12%에서 지난해 20%로 수익성이 확대됐다.
삼양식품 매출의 수출 비중은 2023년도에도 68%로 업계에서 높은 수준에 속했으나, 2024년도 3분기 기준으로는 77%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밀양 2공장을 완공해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 투자를 밝혔고 2027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인기는 증권가에서도 뜨겁다.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2만 원가량 오른 80만 원 후반대에서 거래됐고, 장중 한때 92만 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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