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내수 침체와 고환율, 정치권발 탄핵 이슈 등으로 국내 소비는 크게 위축됐지만,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요 식품기업들의 2024년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정보시스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품업계 선두주자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매출 29조38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조5633억 원으로 21.03%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대상(001680) 역시 매출 4조2272억 원으로 2.91% 성장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641억 원으로 32.64% 가파른 상승세가 점쳐진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필리핀펩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이 4조5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86% 늘 것으로 보인다.
업계 상위 그룹으로 평가되는 '3조 클럽' 기업도 늘었다. 풀무원(017810)과 오리온(271560)이 각각 매출 3조2007억 원, 3조1003억 원이 예상된다.
이로써 동원F&B(049770) 매출 4조4511억 원, 롯데웰푸드(280360) 4조687억 원, 오뚜기(007310) 3조5029억 원, 농심(004370) 3조467억 원, SPC삼립(005610)3조4401억 원, CJ프레시웨이(051500) 3조2188억 원 등을 포함해 매출 3조 원 이상 기업이 총 11개 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주류업계 대표주자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2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3% 증가했음을 밝혔다.
'불닭'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은 영업이익이 34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1.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005180)도 1273억 원(13.39%)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라면업계는 삼양식품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 측면에선 아쉬움을 삼켰다. 농심과 오뚜기는 매출은 각각 1.68%, 1.4% 성장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농심이 1807억 원(-14.81%), 오뚜기가 2400억 원(-5.84%)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아쉬운 내수 분위기에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도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 중심이 해외로 이동한 음식료 업체 매출액이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수 비중이 높거나 해외 현지 경기 둔화가 영업 실적에 반영되면 이익 연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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