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새해를 맞아 식음료 및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몰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며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유통 비용을 절감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최근 공식 온라인몰 '칠성몰'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소비자 편의성과 맞춤형 쇼핑 경험 제공에 중점을 뒀다.
먼저 개인별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관심 상품과 신제품을 추천하고 '선물하기' 기능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한 간편 선물 옵션과 상황별 메시지 카드를 제공한다. 또 '신상품 체험' 서비스를 통해 새롭게 출시되는 음료를 칠성몰에서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관에서는 주요 브랜드의 역사와 광고 영상을 소개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음용 상황에 따라 세분화되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더본코리아도 자사몰인 '더본몰'을 전면 리뉴얼했다. 간편식 브랜드 '빽쿡'과 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을 통합해 약 1500개의 제품을 제공하는 종합 식품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UX/UI 디자인을 개선했다.
모바일 중심 쇼핑 트렌드에 맞춰 전용 앱도 출시됐다. 제품 바로 담기는 물론 AI(인공지능) 추천과 MD 톡 기능 등 간편한 구매와 제품 정보 제공 기능을 추가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BBQ 자사앱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최다 주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순금 3돈, 아이패드 미니 등 파격 경품을 증정하는 새해맞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자사앱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메가커피의 경우 사용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5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KFC 47%, 빽다방 34%, 투썸하트 19%, 스타벅스 13%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식음료 및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사몰 확대는 유통 마진이 낮은 제조업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적인 소비자 접점을 통해 유통 비용을 절감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등 외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외부 유통 채널에 대한 판매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몰 판매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현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식품업계의 D2C 전략은 단순한 유통 채널 확보를 넘어 유통 마진율을 높이고 소비자와 직접적인 연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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