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고환율 및 브라질 가뭄 등 영향으로 '커피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800원' 파우치 커피를 출시하며 업계 최저가에 도전한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짠물 소비' 트렌드에 편의점 업계 내 '1000원 미만 상품'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15일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230mL)을 800원에 선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 선보인 가성비 상품군 '가격에 착! 착한 시리즈'의 일환이다.
해당 상품은 GS리테일(007070) GS25의 PB 파우치 음료 '유어스 아메리카노 블랙(M)'과 용량과 가격이 같지만, 최근 치솟은 원두 가격을 감안할 때 1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BGF리테일(282330) 운영 CU의 PB 파우치 커피 '델라페 내 커피의 색깔은 블랙'은 340mL에 1200원이다. 230mL로 환산시 개당 약 811원으로 800원이 조금 넘는다.
지난해에도 세븐일레븐은 320mL 용량 기준 업계 최저가인 900원짜리 파우치 음료 2종(세븐셀렉트 착한청포도에이드·착한청사과에이드)을 출시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대형마트 수준의 특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건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 원물과 생산에 대한 사전 계약을 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편의점 업계는 불황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가성비 시리즈를 연달아 론칭했다. CU '놀라운 간편식 시리즈', GS25 '리얼프라이스', 세븐일레븐 '착한 시리즈' 등이다.
올해 초엔 이마트24도 가세해 '상상의 끝' 프로젝트를 개시, 업계 최저 수준인 '1900원 김밥'을 선보였다.
업계는 지난해의 경우 각 사마다 가성비 시리즈를 준비하고 구색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엔 본격적으로 100원은 물론 10원 단위의 할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싸면 쌀수록 고객들의 호응도가 커져 판매량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앞서 CU는 개당 290원짜리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선보여 2주 만에 1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10원 낮춘 '990원' 짜리 삼각김밥도 선보였다.
GS25에선 지난해 10월과 8월 선보인 550원짜리 '리얼 소고기라면', 초저가 '500·800원 아이스크림 5종'이 각각 45만 개, 180만 개가 팔려나갔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맞춰 1000원에 선보인 '세븐셀렉트 착한콘칩'은 출시 직후 일주일(12월25~31일) 대비 올 초(1월1~7일) 판매량이 2배 신장했다. 900원 파우치 음료는 6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마트24의 '1900원 김밥'은 1월1~10일 판매량 기준 김밥 상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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