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지분을 인수한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손보의 캐롯 지분율은 기존 59.6%에서 98.3%로 올라간다. 한화손보의 캐롯 지분 인수는 흡수합병의 취지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의 주식 2586만 주를 2056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캐롯은 지난 2019년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보험산업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국내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이다.
캐롯의 최대주주는 지분 59.57%를 보유한 한화손보이고, 뒤를 이어 티맵모빌리티가 10.72% 보유 중이었다.
한화손보의 캐롯 지분 인수는 흡수합병의 일환이다. 지난달 26일 문효일 캐롯 대표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상증자와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 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화손보는 향후 캐롯 운영을 두고 협의체(TF)를 구성해 유상증자, 투자, 합병 등을 다각도로 논의해 왔다.
캐롯은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 66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7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캐롯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156.24%로, 전분기 189.44% 대비 33.2%포인트(p)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캐롯 출범 이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운영하고 있지 않고, 또 캐롯은 장기 보장성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다. 캐롯을 인수할 경우 한화손보는 캐롯이 보유한 이는 자동차보험 계약을 흡수할 수 있다. 캐롯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는 67만 6800건으로 캐롯의 전체 계약의 91.3%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의 자본건전성 해결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합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중에 있으며며 이번 캐롯손보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도 그 합병을 위한 부분 중 한 일부라고 봐야하고, 향후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도출되고 추가적인 업무가 진행되면 추가적으로 진행사항을 알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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