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공매도 타깃 된다더니…'전례 없는 모멘텀' 17% 더 올랐다

공매도 재개 후 ETF 수익률 1~3위 '조선'…17%대 급등
연이은 美 협력 기대감 영향…'탄소세' 친환경 선박 수요↑

본문 이미지 - LNG 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 운항 모습.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LNG 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 운항 모습.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공매도 타깃 우려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선주가 오히려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협력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를 짓누른 관세 부담을 비껴간 데다, 글로벌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기대가 더해지며 연이은 상승 모멘텀이 작용한 덕이다. 주가는 바람에 돛 단 듯 훈풍 분위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31일 이후 전날까지 국내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3위는 △TIGER 조선TOP10(17.85%) △SOL 조선TOP3플러스(17.36%)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7.08%) 등 조선업종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조선주가 다수 포진했다. 기관은 HD현대중공업(2594억 원), 한화오션(1733억 원), HD현대미포조선(1700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이들 종목은 각각 기관 순매수 2·5·6위에 이름을 올렸다. HD현대마린은 외국인이 24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 순매수 4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조선업종은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고(高)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28일 기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4.36배, 4.22배, 3.25배로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날 공매도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대차잔고는 삼성중공업 5432억 원, HD현대중공업 5000억 원, 한화오션 5005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가 421만 주로, 가장 많은 수량을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구조인 만큼, 대차잔고는 향후 공매도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조선주 주가는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042660)(18.33%), HD현대중공업(329180)(12.44%), 삼성중공업(010140)(7.86%) 등 주요 종목이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이달 7일 이후 6거래일 동안 각 종목은 각각 27.04%, 21.37%, 14.31% 급등했다.

급등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된 한미 간 조선업 협력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 간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도 조선업 및 천연가스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9일에는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의 해양 패권 견제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로 ‘탄소세’ 도입을 승인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선박에 대해 탄소세가 부과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해외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락했던 9일 이후 반등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50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조선업종은 765억 원 순매수로 업종별 2위를 기록했다”며 “미국의 중국 조선업체 규제로 인한 반사 수주 모멘텀은 조선업의 증시 영향력을 쉽게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eunghe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