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래에셋증권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한 디지털 혁신이 통했다. 개인 맞춤형 투자 서비스 확대에 맞춰 비대면 고객이 대거 유입 중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WM고객을 제외한 디지털 고객 수가 최초 신규 고객 수 기준(2019년 2월 말) 약 39만 명에서 이달 중순 386만 명으로 약 89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디지털 고객 자산규모도 2019년 12월 약 11조1000억 원에서 지난달 기준 65조7000억 원으로 약 54조 원 넘게 늘어났다. 자산 비중은 국내·외 주식 79%, 연금과 CMA를 포함한 금융상품이 약 21%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비대면 고객 확대는 디지털 혁신이 주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서 비대면 금융 수요가 급증하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웰스테크(Wealth Tech) 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웰스테크 본부는 '고객 자산가치를 높여주는 기술'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리테일 고객에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금융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AI기술 활용해 '해외주식 투자 정보'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 정보의 경우 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 요약해 지원하고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의 공시 원문과 실적 등을 번역해 속보 형태로 제공하는 '어닝콜 읽어주는 AI'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는 'AI 투자 정보 서비스'와 '연금 로보어드바이저'가 있다. 'AI 투자 정보 서비스'는 국내 주식 종목에서 발생한 위험 신호(투자주의·단기과열·관리종목 지정 등)를 해당 종목 보유 고객에게 앱 알림(PUSH)을 통해 제공한다. 고객들이 투자 리스크를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AI가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우량자산에 분산투자하고 고객의 투자성향,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이다. 이달 중순 기준 가입 계좌는 약 4만 계좌, 평가금액은 약 2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퇴직연금 실물 이전 도입 후, 연금시장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 계좌는 약 1만7000 계좌, 연금 평가금액 약 8600억 원 증가했다.
양은석 웰스테크 본부장은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을 넘어 증권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보호와 개인맞춤형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이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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