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동국제강(460860) 주가가 12%가량 오르는 등 철강주가 급등했다. 정부가 중국산 저가 철강 후판에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후판 제조사 동국제강은 전일 대비 1050원(12.22%) 상승한 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 2023년 7월 28일(16.94%) 이후 약 19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포스코스틸리온(058430)(21.41%) 포스코홀딩스(005490)(5.03%) 현대제철(004020)(3.52%) 등 철강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철강주 강세는 정부가 '저가 밀어내기식' 철강 수출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두께 6㎜ 이상 강판으로 선박, 해양구조물 등에 쓰인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제457차 회의에서 중국 철강에 최대 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관세 대상은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무역위에 제소한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이다. 열간압연 후판은 열처리를 거친 폭 6㎜ 이상의 강판으로 조선, 압력 용기, 송유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위원회는 열간압연 후판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덤핑사실과 덤핑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예비판정 했다. 업계는 중국 업체의 저가 수출 공세로 정상적인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해 왔다.
백재승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 3곳은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비조선향 후판 가격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다가오고 있어 중국 부양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업황 회복 불확실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레이딩 기회가 존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국내 후판 제조사는 가격 상승과 내수 비중 증대로 수익성이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산 후판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가율 부담이 커지는 조선 업종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HJ중공업(097230)(-1.72%) 삼성중공업(010140)(-1.62%) HD한국조선해양(009540)(-1.61%) HD현대중공업(329180)(-1.47%)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재광 연구원은 "대형 국내 조선사 기준으로 전체 후판 사용량의 중국산 비중은 약 20% 수준인데, 중국산 후판에 대해 30% 관세를 적용할 경우 원가율이 약 1%포인트(p) 상승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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