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하고 배당 늘려라"…주총 앞두고 뭉치는 소액주주들

밸류업 흐름 속 주주가치 제고 요청…기업들도 일부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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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뭉치고 있다.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하면 뭐라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소액주주에 관심이 적었던 기업들도 밸류업 흐름 속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주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요구사항 전부는 못 들어줘도 소액주주를 달랠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미 주주제안에 화답하는 기업도 나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소수주주 플랫폼 '액트'는 이마트(139480) 주주들의 서명을 받아 2차 주주 제안서를 보냈다.

올 초 경제개혁연대와 이마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1차 주주 서한을 발송한 데 이은 조치다. 1차 주주 서한에서는 △자사주 전부 소각 △밸류업 프로그램 수립 후 공개 △집중투표제 도입 △주총에서의 임원 보수 정책 보고 및 승인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이마트는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 단계적 소각 등을 발표하며 화답했다. 액트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자사주 전체 소각과 집중투표제 도입, 주총 보수심의제 신설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티웨이항공(091810) 소액주주 연대도 지난 7일 액트를 통해 주주 서한을 보내고, 본격 주주행동에 나섰다.

최대 주주인 예림당(036000)·티웨이홀딩스(004870) 측과 2대 주주인 대명소노 측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인수 목적 및 장기적 경영전략 공개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한 재무 계획 및 소익주주 권리 침해 방지 등을 주장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최근 소액주주연대에 "주주가치 보호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하겠다"는 서신으로 답했다.

소액주주들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인 롯데쇼핑(023530)을 상대로도 주주행동에 나섰다. 주가 부진 이유를 과도한 부채 사용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과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에서 찾고,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주총 안건 상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액 주주플랫폼 헤이홀더는 지난해 12월 인포바인(115310)을 상대로 주주 서한을 보내 변화를 끌어냈다. 헤이홀더는 인포바인이 배당·투자 정책이 소극적인 점 등을 지적하며 무상증자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이에 인포바인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에 착수하며 화답했다.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Bside) 역시 주주권익을 위한 캠페인이 한창이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와 리프투자자문이 에이치피오(357230) 이사회에 주주 서한을 통해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선임 △자회사 상장계획 철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발표 등을 제안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코웨이(021240)와 두산밥캣(241560)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서한을 보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소액주주 연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밸류업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 모여야 목소리가 커지고, 기업이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유관기업들도 소액주주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밸류업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개별 소액 주주 보호가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우수기업 선정·표창수여를 비롯해 밸류업 세제혜택 법안 개정 등 정책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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