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자제품의 대중 상호관세를 면제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추가 면제를 시사하자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24.1원 대비 1.4원 오른 1425.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1원 하락한 1422원에 출발 후 1424원 안팎에서 횡보하다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일시 유예, 20가지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제외에 이어 자동차 관련 관세를 추가 유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자동차 기업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다.
아울러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비둘기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4일(현지시간) "실효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올해 인플레이션이 5% 부근으로 치솟아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크게 인하해야 할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99대로, 전날에 이어 100선 아래에 밑돌고 있다. 1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며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자동차에 대한 면세 가능성을 언급한 데 더해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대중 관세 역시 면제하기로 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는 회복됐다"고 했다.
다만 향후 스마트폰을 포함한 반도체를 대상으로 발표할 별도의 품목별 관세는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여전히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달러가 글로벌 준비통화임을 강조한 점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다.
아울러 환율 하락을 기회 삼아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주식투자 환전 등 적극적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하단이 지지가 됐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약세 흐름을 유지하는 달러화가 반등을 시도할 경우 환율도 다시 상승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전날 확인됐던 결제 수요, 해외투자 환전수요 등 달러 저가 매수 수요도 하단을 지지할 재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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