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환율 진정세…27.7원 하락 1456.4원 마감(종합)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서 10거래일 만에 순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전격 유예하며 환율이 30원 가까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84.1원 대비 27.7원 하락한 1456.4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1원 하락한 지난 2023년 11월 1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환율은 38.1원 하락한 1446원에 출발했는데, 이는 전날 오후 종가(3시 30분) 대비 이날 시가가 39.6원 내린 채 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2월 17일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국가별로 차등을 둔 상호관세를 발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날 환율이 급등했으나, 이를 90일간 유예하고 10% 기본 관세만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다시 서명하면서 환율이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저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했으며,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췄다"며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조치에 대해 "75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 상무부, 재무부, USTR(무역대표부)을 포함한 미국 대표들에게 무역, 관세, 환율조작, 비관세 무역장벽 등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며 "(유예는) 이 국가들이 미국에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한다"라고 설명했다.

25%를 부과받은 우리나라 상품 관세율도 즉각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자동차·철강 등 이미 25%가 부과되고 있는 품목별 관세는 이번 90일 유예를 적용받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중국에 대한 관세는 더 상향했다.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선 중국의 관세율을 125%로 올린 것이다. 중국은 상호관세 34%에 맞서 동일한 34%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발표했고, 이에 미국이 50%를 추가한 상호관세 84%를 발효하자 재차 84%의 맞불 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선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위험 선호 심리에 힘입어 원화 강세를 예상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으나, 이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 소식에 대부분 국가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할 경우 원화도 재차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이날 인민은행은 오전 10시 고시위안은 달러당 7.2092로, 2023년 9월 11일 이후 최약세로 설정했다. 위안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점진적 절하로 해석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급락은 되돌림 차원이지 추세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면 과거 트럼프 1기와 동시에 원화도 재차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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