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쇼크'에 금융권 수장 한자리…"중기·소상공인 지원"(종합)

금융당국, 5대 금융 소집…"시장 위기감 공유, 금융사별 지원책 발표"
김병환 위원장 "금융당국도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박동해 기자 =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에 국내 정치 상황 급변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수장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7일 오전 7시 55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된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앞두고 참가자들은 묵묵히 배포된 자료에 시선을 고정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입장해 취재진의 플래시 소리가 터지기 전까지 회의장에는 종잇장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

이날 회의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NH농협금융에서는 이찬우 회장 대신 이재호 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참석했다.

"상호 관세로 중기·소상공인 타격…5대 금융, 공감대 형성"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대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를 시작으로 현재 국내 금융시장이 직면한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등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관세 여파로 국내 기업과 산업, 특히 중소기업과 소비자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각 금융사가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들을 해주셨다"고 했다.

다만 이날 금융지주 회장들은 그룹 차원의 지원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잘 살펴보겠다"라거나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본문 이미지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하나금융 6.3조, KB금융 8조원 규모 지원책 발표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3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경영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6조 3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은 기존에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 대출'의 한도를 3조 원 증액하고 이에 더해 3조 원 규모의 금리우대 대출을 신규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최대 1.9%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KB금융은 미국발 관세 충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총 8조 원이 넘는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던 '영업점 전결 금리 우대 프로그램' 한도가 1조 5000억 원에서 3조 원으로 늘어나고, 국가 주력 전략 산업에 포함되는 중소기업을 위한 '한시 특별 금리 우대 프로그램'도 3조 원에서 5조 원으로 확대된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오후 2시 임종룡 회장 주재로 점검 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및 수출기업 지원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위 "100조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점검 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국내외 경제·산업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다음 정부 출범까지 남은 2개월여 동안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위기 상황 시 금융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기업 등 실물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에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며 당부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 등 필요한 조치가 언제든 취해질 수 있도록 약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와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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