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9888억 원이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인 지난 1월 42조 7309억 원 대비 2579억 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론은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대출이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쓰이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지난해 8월 말까지 8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 7월 6207억 원, 8월 6043억 원, 10월 5332억 원의 경우 역대급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선 2개월 연속 잔액이 늘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물가 및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인해 서민층 급전 수요가 집중되며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1조 6844억 원으로 1월 말(1조 6111억 원) 대비 늘었다.
같은 기간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91억 원 늘어난 7조 613억 원을, 현금서비스 잔액은 1303억 원 증가한 6조 74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올해 카드론 상승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연초 카드사로부터 올해 카드론 목표치를 제출받았으며, 카드사는 올해 3~5% 증가율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업계 카드론 잔액은 42조 38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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