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는 11일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제치고 '역대 최장수 부위원장'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5월까지 재임할 경우에는 오롯이 임기 3년을 채운 첫 금융위 부위원장이 된다.
이는 탄핵 정국 이후 장·차관급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이에 따른 인사 적체 불만도 감지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였던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22년 5월 17일 제10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선을 치를 때부터 함께하며 정책 밑그림을 그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해 현 정부의 '경제 책사'로 불린다.
김 부위원장은 오는 11일 자로 취임 1030일째를 맞는다. 이는 '역대 금융위 부위원장 최장수' 기록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장수 금융위 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다. 정 전 부위원장은 2013년 3월 25일부터 2016년 1월 17일 퇴임까지 약 2년 10개월, 1029일 근무했다.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장수 부위원장'의 탄생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한다. 역대 금융위 부위원장 임기가 평균 1년 6개월 남짓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제1대 이창용 전 부위원장은 2008년 3월~2009년 11월까지 약 1년 8개월, 제9대 도규상 전 부위원장은 2020년 11월~2022년 5월까지 1년 7개월 근무했다.
나머지 역대 금융위 부위원장 중 임기 2년을 넘긴 사람도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 유일했다.
만약 김 부위원장이 오는 5월까지 재임할 경우 공식 임기(3년)를 모두 채운 첫 금융위 부위원장에 오르게 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 인사는 밀리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김병환 위원장 취임 이후 오는 12월 첫 정기 인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탄핵 정국 이후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김 부위원장의 '역대 최장수 부위원장' 타이틀 획득 속 이면이기도 하다. 금융권에서는 '부위원장 인사 지연'을 금융위 인사 적체 요인으로 꼽는다. 차관급인 부위원장 인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1급(차관보급)에서 국·과장까지 승진 인사도 줄줄이 늦춰지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위급 인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승진 인사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인사를 기다렸던 직원들은 실망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