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특별한 프로젝트 호재나 시장 상황의 개선 없이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혼자 한 달 간 750%의 상승률을 보인 룸네트워크의 시세 조작 노출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단 혹은 프로젝트의 물량에 따른 시세 조작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가 공개한 거래 지원 종료 정책에 따르면 프로젝트나 재단 측이 다량의 물량을 통해 시세 조작에 가담할 경우, 거래소는 강제적으로 해당 가상자산의 거래 지원을 종료할 수 있는데, 조사가 진행된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시장에 풀린 룸네트워크의 물량 중 절반 가량을 가진 고래의 정체는 룸네트워크 재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거래소는 시세 조작 혐의가 입증되지 못할 경우 거래 유의나 거래지원 종료 등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룸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에는 여전히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24일 업비트는 거래소 내 발생한 룸네트워크의 급격한 변동성과 실행 주체에 대해 "(변동성을 일으킨) 주체에 대해서는 고객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업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을 바탕으로 의심스러운 입출금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고 밝혔다.
앞서 블록체인 분석업체 0x스코프(0xScope)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 추정 주소가 1억7000만달러(2300억원) 상당의 룸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라며 "이는 (룸네트워크) 유통량의 49.45%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 풀린 물량 중 절반에 달하는 룸네트워크를 가진 특정 주소가 업비트를 통해 이체 등의 거래를 발생시켰다면 앞서 업비트가 밝힌 이용약관 중 제17조10항인 '회원 또는 회원의 계정이 시세조종, 자금세탁, 불공정거래, 범죄행위 등에 관여하고 있거나 관여하고 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경우'에 따라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해당 주소의 소유자에게 추가적으로 입증을 요구할 수 있다.
업비트는 룸네트워크의 건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거래되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다량의 입출금 등 이상 거래가 발생할 경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심스러운 입출금에 대해서는 입출금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며 "자금세탁, 계정 불법이용 우려 등이 없음이 충분히 소명되면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공급량의 50%에 달하는 물량을 보유한 이가 특정되자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지갑의 이체 내역을 주시하며 룸네트워크의 매도 물량을 파악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업비트가 이같이 특정된 주소의 움직임을 이상거래 시스템에 따라 발견한 뒤 물량 확보나 다량의 이체 배경 등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상거래는 실시간 탐지한다"며 "이상거래 발견 시 입출금 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이후 소명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룸네트워크에 대한 '고래 보유량'도 95.14%로 몇몇 특정 지갑에 다량의 룸네트워크 코인이 몰려있기 때문에 시세 조작에 여전히 크게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