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만트라(Mantra)'의 OM 코인이 3시간 만에 90%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만트라가 어떤 프로젝트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트라는 지난해 가상자산 업계 화두였던 '실물연계자산(RWA)' 테마의 대표적인 코인으로 분류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20위권에 안착했던 대규모 가상자산 프로젝트다.
RWA란 부동산, 채권, 미술품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실물 자산을 토큰화할 경우, 거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더러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므로 유동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지닌다. 이에 RWA는 지난해 가상자산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꼽혔다.
만트라는 본래 만트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여러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레이어1 블록체인들은 여러 디앱 프로젝트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만트라는 RWA 프로젝트 유치에 공을 들였다.
RWA는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라 기존 규제를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만트라는 블록체인상에서 규제 관련 업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트라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개발, RWA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혔다.
만트라 코인(OM) 역시 대표적인 'RWA 테마' 코인으로 분류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0.2달러대였던 만트라 코인 가격은 올해 2월 8.2달러를 기록, 한 해 동안 무려 4000% 올랐다.
특히 올해 초에는 두바이 부동산 대기업 'DAMAC 그룹'과 10억달러 규모 RWA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 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 DAMAC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두바이에서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대기업이다.
또 2월에는 만트라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플랫폼 만트라파이낸스가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만트라는 연속된 호재로 승승장구해왔으나, 하루 아침에 고꾸라지게 됐다.
사태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오전 발생했다. 만트라 코인은 최근 한 달간 꾸준히 6달러대에서 거래돼 왔다. 14일 오전 1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6.13달러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그 뒤 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약 3시간 반 만인 오전 5시 만트라 코인 가격은 0.5달러를 기록했다. 92%가량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5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이번 폭락 사태를 두고 만트라 팀의 '러그풀(먹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트라 측은 만트라 팀이나 주요 기관투자자의 코인 매도로 인한 폭락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존 멀린 만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코인텔레그래프와 '무엇이든물어보세요(AMA)'를 열고 "만트라 팀, 주요 투자자, 고문들 중 누구도 코인을 대규모로 매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특정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강제 청산으로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멀린 CEO는 "'특히' 한 거래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낸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