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정태춘과 박은옥이 문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2025 정태춘·박은옥 문학프로젝트 '노래여, 벽을 깨라'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태춘과 박은옥, 문학평론가 오민석, 김창남 성공회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정태춘의 새 음악과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사람은 올해 2025 문학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오는 4월 새 정규 '집중호우 사이'를 발매한다. 지난 2012년 발표한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13년 만의 정규 앨범이며, 총 10개의 신곡이 수록됐다.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노래를 만들게 된 정태춘은 "노래에 관심을 잃고 붓글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손녀와 마포도서관에 갔다가 밥 딜런 가사집을 보게 됐다, 그 책을 다 보고 관련된 다른 책들을 전부 읽으면서 '내가 이제까지 알았던 밥 딜런은 왜곡됐구나, 이 사람을 처음 알았구나' 싶더라"라며 "다른 세계관에 자극받은 건 분명하다,나도 노래를 만들고 싶어져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서 노래가 나왔기에 들려주고 싶었다"라며 "어떤 평가가 내려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몰두했던 노래가 많은 분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곁에서 창작 과정을 지켜본 박은옥은 "정태춘이 더 이상 노래를 안 만들겠다고 닫고 있었는데 다시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글을 30편 이상 썼더라, 좋은 얘기를 안 했더니 그 글을 덮었는데 이후에 들여다보면서 '자꾸 속에서 노래가 나와'라고 하더라, 그 느낌을 아니까 같이 녹음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2023년에 정태춘의 노래 녹음이 끝나고 2024년 여름에 내 노래 녹음을 마쳐 그때 나오려고 했는데 미뤄져서 지금 나오게 됐다,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간 저항적 음악도 해온 정태춘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도구적인 노래였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도구적 노래를 쓸 것"이라며 "그런 노래들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들과 연대해야 하면 그들을 위한 노래 만들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심사가 변화하고 노화하며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있다, 그 과정 속에 충실하게 나의 이야기를 해왔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은옥은 "가수 박은옥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래를 하는 게 더 행복하다, 무대에 섰을 때 감사함을 느낀다"라 했으며, 정태춘 역시 "노래라는 표현 방식에 매력을 느낀다, 그렇지만 노래를 부를 때보다는 만들어내고 다듬어내는 그런 일들을 할 때 더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한퍈 앨범과 함께 4월 초 정태춘 노래시집 '집중호우 사이'와 붓글집 '노래여, 노래여' 등 2종의 신간도 선보인다. 오는 6월에는 붓글 작품 중 '노래'와 관련된 작품들을 선별해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전시 '노래여, 노래여'를 개최한다. 또한 두 사람은 앨범 발매 이후 순회 콘서트 '나의 시, 나의 노래'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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