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승부'의 김형주 감독이 마약 투약 사건 이후 유아인의 부친상에 조문을 가 유아인을 만났다고 말했다.
김형주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마약 투약 사건 이후에 유아인과 연락을 한 적이 있는지 묻는 말에 "그런 적이 없다, 나도 배우와 스킨십이 많은 타입이 아니라서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배우 부친상에 조문 가서 얼굴 본 게 다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되게 긴 대화를 하거나 하지는 못했다"며 "짧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드릴 말씀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사과였다"고 회상했다.
유아인은 아직 '승부'의 완성본을 못 봤다. 김형주 감독은 영화에서 유아인의 분량을 많이 줄일 수는 없었다며 "유아인 때문에 늘거나 줄어든 부분 없다, 유아인이 빨리 나올수록 감독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성인이 된 뒤 이창호라는 캐릭터는 표출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캐릭터에 감정 이입할 시간이 필요했고 성인의 모습과 대비되게 아이 같은 모습으로 시간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백번 생각했는데 아시다시피 한 신 컷 몇 개 드러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 컷들이 상대 배우와의 액션과 리액션, 음악의 호흡도 맞물린 상황이어서 영상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백번 천번 생각해도 답이 없다,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극장에 오시는 분들에게 온전한 영화를 선보여야 하는데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당초 극장 영화로 기획됐지만, 팬데믹의 여파로 플랫폼을 바꿔 2023년 넷플릭스 개봉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이 발생한 뒤 다시 극장으로 플랫폼이 바뀌었다.
김형주 감독은 '군도: 민란의 시대'(2014)의 조감독 출신으로 영화 '보안관'(2017)으로 데뷔했다. '승부'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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