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이정범 감독 "딸 같았던 故김새론…하늘 무너지는 기분" [직격인터뷰]

본문 이미지 - 이정범 감독/워너브라더스 제공
이정범 감독/워너브라더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고(故) 김새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김새론의 출세작이었던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딸처럼 여겼던 고인의 죽음에 애달픈 마음을 표했다.

이정범 감독은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날 빈소에 다녀왔다며 "('아저씨' 스태프들과 다함께)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정범 감독의 연출작인 원빈 주연의 '아저씨'는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이 납치당해 사라져 버린 옆집 소녀 소미를 구하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드라마 장르 영화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개봉 당시 61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고 김새론은 열 살에 '아저씨' 촬영장에 합류했다. '아저씨'의 김새론은 이정범 감독에게 어떤 배우였을까. 이 감독은 "다른 기사들을 보니 '천재 배우'라고 말씀하시더라, 하지만 연기에 천재가 어디 있나, 연기는 경험이고 연륜이고 감성"이라면서도 "그런데 새론이는 그 어린 나이에 경험과 연륜은 짧았을지 모르지만 '아저씨' 때부터도 감성이 굉장히 풍부한 친구여서 별말 나누지 않고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어떤 감정인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잘 알았다, 그런 것을 굉장히 잘 아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배우 김새론 / 뉴스1
배우 김새론 / 뉴스1

그러면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겠다, 하는 이런 느낌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다양한 장르에 나와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더라, 그런 것을 보면서는 좋기도 하고, 최초로 같이 작업해서 유명해진 게 우리 작품이다 보니까 그런 데서 오는 보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정범 감독은 최근까지도 고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나도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다"며 '아저씨' 이후에도 김새론을 만나 때때로 응원하고 격려해 왔다고 했다. 가장 최근에 얼굴을 마주했던 것은 3년 전이다. 이 감독은 "근처에 살아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했고, 뭘 먹고 싶으냐고 물어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게 기억난다, 통화는 최근까지도 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정범 감독은 김새론과 작품이나 배우로서의 삶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지내니, 연기하는 건 힘드니, 무슨 작품이, 뭐가 좋았어? 아빠와 딸이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듯이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니까, 마음 안 다치게 건강히 지내라고 하면서 덕담을 해줬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감독은 "김새론에게 어린 나이에 어둡고 힘든 연기를 부탁했다, 그리고 김새론은 그것을 굉장히 적합한 톤앤 매너와 풍부한 감성으로 연기해 줬던 배우였다"며 김새론을 추억했다. 더불어 "'아저씨'는 매우 많은 부분을 원빈 씨와 새론 양에게 빚지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나는 굉장히 고마웠고 (당시에) 앞날이 기대되는 여배우를 만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었다"면서 "소중하고 좋은 경험을 간직하게 해준 작품이고 그런 배우였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김새론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당일 김새론과 만나기로 했던 지인 A 씨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장에서는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새론은 2000년 7월생으로, 2001년 영아 시절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한 후 최연소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이기도 한 2009년 영화 '여행자'와 2010년 원빈 주연의 히트작인 영화 '아저씨'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김새론은 영화 '도희야'(2014) '맨홀'(2014) '눈길'(2017) '동네사람들'(2018) 등의 영화와 드라마 '눈길'(2015) '마녀보감'(2016) '우수무당 가두심'(2021) 등을 통해 아역 이미지를 벗고 주연급 여배우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5월 음주 운전 및 사고 미조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eujenej@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