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종옥이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히며 생활고를 겪었던 때를 떠올렸다.
22일 유튜브 채널 '녀녀녀(노처녀x돌싱녀x유부녀)'에는 '한국인 1도 없는 찐 현지인 코스 - 남부 프랑스 투어?! [EP.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배종옥은 "나에게는 꿈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나이가 들었으니까 할 만큼 다했잖아. 해보고 싶은 캐릭터 다 했잖아' 하는데 난 아니다. 난 아직도 배우로 꿈을 꿔. 그다음에 나에게 새로운 작품이 오면 가슴이 떨려"라고 말했다.
이에 윤현숙은 "언니는 철저한 연기자"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종옥은 "철저한 연기자는 아닌데 난 그냥 배우로 존재할 때 나 같아. 그리고 그걸 놓고 싶지가 않아. 나에게 제의한 모든 것들을 내가 안 한 게 너무 많다"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교수로서의 자리. 물론 나는 중대에서 강의도 10년 이상 했지. 근데 완전 전임교수로 들어와서 학교에서 막 한다? 나한테는 너무 힘들다. 옛날에는 내 목소리가 특이하니까 DJ도 하라고 했었거든? 그것도 나는 배우로서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싫은 거야. 그래서 거절했었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좋은 배우가 되는 거구나' 내가 살면서 많이 흔들렸던,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딱 한 가지 안 흔들렸던 길은 배우의 길이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건 흔들려 본 적 없다"라고 밝혔다.
현숙은 "난 언니가 예전에 세도나 갔을 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언니가 슬럼프 있었을 때 나한테 그러더라. '현숙아. 옛날에 그 캐시미어 목도리 기억나니?' 하더라. 이십몇만 원? 삼십몇만 원? 그걸 못 샀다는 거다. 나 충격받았었다"라고 회상했다.
배종옥은 "30만 원인가 그랬다. 돈이 없어서. 예를 들면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있다. 망가지면 된다. 원하지 않은 작품을 하면 된다. 그럼 캐시미어 목도리 100개도 산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막 버티는 거지. 근데 '그 시간에 내가 버틴다고 나에게 다른 일이 올까?' 그런 회의가 끊임없이 밀려 와. 그걸 막 버티는 거야. 그때 그랬는데 아무도 내가 그런 줄 몰랐다"라며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누가 만나자 그러면 안 나갔다. 내가 밥값을 내야 하는데 나는 그 밥값도 내 생활을 해야 하므로 힘들었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 생각을 하지 않는데 배우는 어떤 부분 그걸 버텨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2~3년간의 힘든 세월을 보냈다는 그는 '도덕경'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때 내가 집에서 책만 읽었다. 그때 내가 나를 굉장히 '종옥아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고 만들어 준 책이 '도덕경'이다. 난 그 책을 몇 번을 읽었다. 그러면서 마음 수행을 했던 거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108배 하잖아. 그런 것들이 어떤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다. 내 마음의 수행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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