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빤데?"…'폭싹' 최대훈 불러온 공감백배 '학씨' 열풍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최대훈이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학 씨'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3월 28일 16회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시리즈 공개 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며 세계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대훈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도동리 '썅길이'로 불리는 부상길(최대훈 분)을 실존 인물로 느껴지게 하는 생명력 강한 열연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상길은 거침없는 언행과 예의 없는 태도와 '기세'만으로 삶을 이어가는 인물. 그는 서슬 퍼런 눈으로 날 것 같던 젊은 시절을 보냈고 가족은 뒷전에 '나'밖에 모르는 철없고 이기적인 가장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도 아버지였다. 그 역시도 자식 일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릴 줄 아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폭싹 속았수다'의 후반부에서 나름의 깊은 부성애를 드러냈다.

최대훈은 "학 씨"를 외쳐대며 제 나름의 체면을 스스로 치켜세우고 산 부상길의 30대부터 60대까지, 30년 세월을 연기했다. 젊은 시절 있는 멋없는 멋 다 부리며 멋들어지게 사는 중년 부상길은 거칠 것이 없었고 딱 벌어진 어깨를 더욱 꼿꼿이 펴고 허리춤에 손을 짚어 제 덩치를 더욱 키워냈다. 나이가 들며 배는 점점 나오고 걸음걸이마저 세월을 입은 듯 느릿해져 갔고 눈동자는 생기가 돌기보다 눈치가 빤해졌다. 밉상에 진상이던 부상길은 이상하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됐고, 자꾸만 눈길이 닿아 갈수록 짠해졌다.

최대훈은 디테일한 연기로 부상길이 추잡스럽게 늙어가는 모습을 그려내 짠한 감정을 불러왔다. 자식들의 애정 안에 살아가는 부모를 부러운 듯 바라보고 아내와 처음으로 같이 나선 자전거 라이딩에 신이나 방방 거리는 모습까지, 질색하다가도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매력으로 우리네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는 공감대를 끌어냈다.

최대훈은 앞서 선보인 디즈니+ '트리거'의 조진만을 통해 생에 본 적 없는 사이코패스 연기부터 '폭싹 속았수다' 부상길로 보여준 일상적인 연기까지 모든 캐릭터를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한 핏으로 선보였다. 전작 '모범형사2' '천원짜리 변호사' '괴물' 등 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얼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폭싹 속았수다'로 인생 캐릭터를 남긴 최대훈은 '더 원더풀스'를 차기작으로 확정해 촬영에 한창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는 종말론이 득세하던 1999년, 뜻밖의 사건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동네 허당들이 해성시의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싸우는 초능력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최대훈은 극 중 해성시의 공식 개진상 '손경훈' 역으로 찾아온다. 하자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빌런에 맞서는 진상력 만렙 최대훈의 새 얼굴이 더욱 기대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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