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재혼한 아내에게 재산을 물려주려 위장 이혼한 남편이 뒤통수를 맞았다. 아내는 위장 이혼을 권유한 세무사와 불륜 중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의뢰인 A 씨는 과거 2억 원을 사기당한 아내가 또 사기당할까 봐 걱정된다며 탐정사무소를 찾아왔다.
아내는 공무원 지인에게 고속도로 개통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A 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이에 A 씨는 탐정에게 건네받은 볼펜형 카메라를 들고 부동산 사전답사에 따라갔다.
이후 A 씨는 이를 조사한 탐정으로부터 해당 투자가 사기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이미 아내는 사기꾼 말에 속아 A 씨 몰래 5억 원을 입금했고 조바심에 사채까지 사용했다고.
탐정은 "두 분은 경제적으로 부족하거나 아쉬울 일도 없을 텐데, 아내는 왜 자꾸 무모한 일을 벌이는 거냐"고 의아해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전처와 사별 후 지금의 아내와 재혼 가정을 이룬 것이었다. 그러던 중 A 씨가 스트레스로 쓰러졌고, 당시 아내는 A 씨를 헌신적으로 간호하고 내조했다.
A 씨는 자식도 안 들여다보는 자신을 각별히 챙겨주는 아내를 보며 재산을 상속해 주기로 결심했다. 이에 A 씨는 아내를 위해 증여세를 절세하고 온전히 재산을 물려줄 목적으로 세무사에게 자문받았고, '위장 이혼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아내는 위장 이혼을 극구 거절했지만, A 씨의 설득 끝 위장 이혼한 뒤 아내에게 재산을 일부 넘겨줬다고 한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아내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다면서 자영업을 시도하다 결국 사기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잠적했다던 사채업자와 만나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탐정은 아내의 뒷조사를 시작했고 뜻하지 않게 아내의 외도 현장을 포착했다.
아내는 '위장 이혼'을 권유한 세무사와 불륜 중이었다. 심지어 아내는 A 씨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위장 이혼과 부동산 사기까지 함께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와 세무사는 원래 부부 사이로, 5년 전 이혼 후에도 꾸준히 만나며 관계만 즐기고 있었다. 또 A 씨에게 아내를 소개한 사람도 세무사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아내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된 A 씨는 아내와 세무사의 통화 내역을 근거로 두 사람에게 위자료 청구와 상간 소송, 사기죄 고발을 마쳤다. 결국 세무사는 세무사 자격증까지 박탈당하는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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