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2013년 집계 시작 이래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적 먹거리인 치킨, 커피, 피자 브랜드가 많이 줄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 수는 1만 2377개로 전년(1만 2429개)보다 0.4%(52개) 줄었다.
브랜드 수가 감소한 것은 공정위가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해당 통계를 2019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자영업 경영 여건 악화로 인해 브랜드 수가 11년 만에 감소했다"며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 도입 직전 등록된 브랜드들이 지난해 대거 등록 취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식업 브랜드는 9873개로 전년(9934개) 대비 0.6% 줄었다. 특히 치킨(-3.3%), 커피(-4.0%), 피자(-0.4%)는 감소한 반면, 한식(4.1%), 주점(7.8%), 제과제빵(3.1%)은 증가했다.
서비스업 브랜드 수는 1933개로 전년(1900개) 대비 1.7% 증가했다. 운송(80.0%)과 이미용(8.4%) 등이 증가를 견인했다.
도소매업 브랜드는 571개로 전년(595개)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농수산물(-25.6%), 편의점(-4.9%), 화장품(-6.3%) 업종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가맹본부와 가맹점 수의 증가세도 둔화했다. 지난해 전체 가맹본부 수는 8802개로 전년(8759개) 대비 0.5% 증가했지만, 전년 7.0%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하락했다.
가맹점 수는 36만 5014개로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종별 브랜드 수는 외식업과 도소매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만 소폭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서비스업이 11만 4505개로 전년 대비 10.0% 급증했다. 외식업은 18만 942개(0.6%), 도소매업은 6만 9567개(1.1%)로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업 가맹점 수는 ‘카카오T블루’가 전년보다 55.1% 증가한 2만 7177개를 기록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외식업의 가맹점 수 증가는 커피(6.7%), 한식(3.7%), 치킨(1.0%) 업종이 주도했다.
2023년 말 기준 외식업에서 신규 개점 수가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메가커피(539개) △BHC(461개) △컴포즈커피(474개) △빽다방(241개) △텐퍼센트 스페셜티커피(217개) △메머드익스프레스(201개) 순이었다. BHC를 제외하면 모두 커피 업종이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우버택시(4316개) △카카오T블루(1427개) △아이북랜드(356개) △링키영어(341개) △미래엔수학(320개) 등이 신규 개점 상위 브랜드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23년 기준 3억 5000만 원으로 전년(3억 3700만 원)보다 3.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억 8600만 원(4.6%), 도소매업이 5억 5600만 원(3.5%), 외식업은 3억 2300만 원(3.0%)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과제빵(-34.0%), 교과교육(-12.3%), 건강식품(-11.5%) 등 일부 업종에서는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외식업 가맹점의 평균 차액가맹금은 23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00만 원 줄었다. 평균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도 4.2%로 소폭 감소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