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5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은 64.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반면 도착금액은 35.1억달러로 26.4% 늘었다. 신고 기준으로는 분기 누적 역대 2위, 도착 기준으로는 역대 4위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공장 신설이나 증설에 해당하는 그린필드 투자 신고는 46.6억달러로 전년보다 20.7% 증가했다. 도착금액도 16.1억달러로 20.4% 늘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 인수·합병(M&A) 투자는 신고금액이 17.4억달러로 45.4% 줄었지만 도착금액은 19.1억달러로 31.9% 증가했다. 신고보다 도착이 많은 형태다. 국내 자금 유입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미국은 신고금액이 8.3억달러로 15.0% 늘었고 도착금액은 2.2억달러로 25.3% 감소했다. 중국은 신고 3.3억달러, 도착 0.4억달러로 각각 75.0%, 24.9% 줄었다. EU는 신고 14.9억달러, 도착 11.4억달러로 각각 163.6%, 123.5% 증가했다. 일본은 신고 12.3억달러로 8.6% 늘었으나 도착은 1.0억달러로 73.6% 줄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신고금액이 23.3억달러로 24.5% 줄었고 도착금액도 5.7억달러로 43.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신고 35.6억달러로 7.4% 줄었지만 도착금액은 27.8억달러로 68.7% 늘었다. 자금 유입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신고금액 감소는 2024년 1분기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원화 약세에 따른 달러 기준 금액 축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평균 환율은 1,452.6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28.45원보다 9.4% 상승했다. 동일 원화 기준 투자라도 달러로 환산하면 금액이 줄어든다.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부는 1분기 수치만으로 연간 전망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제도 개선, 전략적 유치 활동을 통해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