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3분기(8월) 89개 인구감소 지역의 체류 인구가 등록 인구 대비 5.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지의 체류 인구 배수가 높았는데, 강원 양양군은 체류 인구가 등록 인구의 28.2배에 달했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3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산정에는 행정안전부와 법무부의 주민등록·외국인등록 자료,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카드사 4곳(신한·BC·삼성·하나), 신용정보사(KCB) 등 10개 기관의 자료가 가명결합돼 활용됐다.
분석 결과, 8월의 인구감소 지역 전체의 생활 인구는 약 3362만 명으로 지난해 1~9월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체류 인구는 약 2872만 명으로 등록 인구(약 489만 명)의 5.9배에 달했다.
모든 인구감소 지역에서 등록 인구보다 체류 인구가 더 많았으며, 특히 양양군의 체류 인구는 등록 인구의 28.2배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강원 고성군(24.6배), 경기 가평군(22.4배), 강원 평창군(17.5배), 강원 정선군(14.2배) 순으로 여름철 휴양지들이 가장 높았다.
등록 인구는 월별로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체류 인구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의 계절 요인으로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인구감소 지역 평균 체류 일수는 3.2일, 평균 체류시간은 12.1시간으로 집계됐다. 평균 숙박 일수는 3.2일이었다.

체류지와 등록지가 다른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강원이 82.5%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충남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체류 인구 배수는 약 3.0배였다. 평균 체류 일수 약 4.1일, 평균 체류시간 약 13.8시간으로 내국인보다 이동은 적은 경향을 보였다.
숙박형 체류 인구 비중은 강원이 51.7%로 가장 높았고, 충남(36.8%), 충북(36.9%), 경북(37.3%)이 뒤를 이었다. 평균 숙박 일수는 광역시가 4.0일로 가장 길었으며, 전남과 경북이 각각 3.8일, 경남은 3.7일로 조사됐다.
성별·연령별로는 남성과 30대·40대의 등록 인구 대비 체류 인구 배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8월 기준 30대·40대의 체류 인구는 등록 인구의 9.4배로 집계됐다.
체류 인구 유형 중 단기숙박형(관광·휴양)은 여성, 30세 미만, 비인접 시도 거주자의 비중이 전체 체류 인구 비중보다 높았다. 통근·통학형은 남자, 40~50대의 비중이 체류 인구 비중보다 높았다.
3분기 체류 인구의 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약 11만 2000원이었다. 등록 인구 대비 체류 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이 49.7%에 달해 지역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등에서는 50%를 넘었다.
체류 인구 기준 인당 카드 사용액은 경북이 12만 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12만 2000원, 전남은 11만 3000원, 전북은 11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 업종별로는 음식, 종합소매, 운송교통에서 사용 비중이 높았고, 8월 기준 강원은 문화·여가(16.6%), 숙박(13.3%)에서, 광역시는 보건의료(17.3%)에서 두드러졌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통계청이 산정하는 생활 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 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통계청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 생활 인구와 같은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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