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시대, 일자리 경쟁력은 '사회적능력'…인지능력보다 중요"

14년간 사회적기술 일자리 비중 7%p 증가…인지적 일자리 5%p 증가 그쳐
사회적 능력 1단위 높을 때 임금 5.9% 높아…직전 기간보다 1.5%p↑

LG가 25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한 'LG AI 해커톤'을 개최했다. ‘LG AI 해커톤’에는 33개 팀, 104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LG 제공) 2023.3.26/뉴스1
LG가 25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한 'LG AI 해커톤'을 개최했다. ‘LG AI 해커톤’에는 33개 팀, 104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LG 제공) 2023.3.26/뉴스1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기술의 발달로 고용과 임금의 측면에서 인지적 능력보다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앞으로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과 직업훈련 측면에서 중요해지는 만큼 관련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10일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제하의 '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사회적 능력이란 비인지적 능력 중 협동력, 협상력, 설득력, 사회적 인지력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은은 우선 직업을 4가지의 배타적 그룹으로 분류해 노동투입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14년간(2008~2022년)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이 49%에서 56%로 7.0%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수학적(인지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은 5%p 증가(50%→55%)하는 데 그쳤으며, 저(低)사회-저인지(Low Social-Low Math) 일자리는 8%p 감소(43%→36%)했다.

한은은 "노동시장 전반에서 쓰이는 기술의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은 노동투입(고용) 뿐만 아니라 임금 측면에서도 증가하고 있었다.

한은은 청년패널조사를 이용해 개인이 보유한 인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정략적으로 측정했다. 인지적 능력은 수학능력시험 성적 자료를 활용했고, 사회적 능력은 학창 시절에 대한 만족도, 친구 집단의 성향, 개인 성향과 관련된 응답을 활용했다.

이를 토대로 임금 회귀식을 추정한 결과,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 임금이 2007~2015년 중에는 4.4% 높고 2016~2020년 중에는 1.5%포인트(p) 더 늘어난 5.9%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인지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는 임금이 2007~2015년 중 10.9% 높았으나 2016~2020년 중에는 1.6%p 낮은 9.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용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임금 보상 측면에서도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사회적 능력이 중요해진 이유에 대해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인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가 대체되고 있으며 특히 AI는 기존 기술에선 한계가 있는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다"며 "반면 사회적 능력은 상대적으로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 및 직업훈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은은 "AI 등 자동화 기술의 대체효과가 특정 그룹에 더욱 집중된다는 점에서 관련 정책의 시급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교육 현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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