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뉴스1) 김승준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남지역에서 확산 중인 구제역과 관련해 "전남에서 단발적으로 구제역 사례가 나오겠지만 심각하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장관은 전날(18일) 경기 포천에서 가진 언론 간담회에서 "이번 구제역 혈청을 분석해 보니 O형으로, 다행히 우리가 보유한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일주일 내에 전남 지역 소, 돼지, 염소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 내 전국적으로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다만 예방 접종 후 항체 형성에 일주일이 걸려 그동안에는 단발적으로 전남에서 구제역 사례가 나올 수는 있다"며 "결국 (확산 종식은) 백신 접종 속도에 달려 있다. 공수의나 농가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수 있어 민간 수의사,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기준 구제역 발생 농가는 10곳(전남 영암군 9곳, 무안군 1곳)이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22개월여 만이다. 특히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34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송 장관은 미국에서 '상호관세'를 내세워 미국산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 해제 등 농축산분야의 비관세장벽 완화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은 아직 없다"면서 "농업 분야와 관련한 부분은 다각도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선 "예의 주시 중"이라며 "현재까지 농업 분야와 직접 관련된, 농협 등에 대한 대금 결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제5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 '동물 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 '제4차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 계획' 등을 3월 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 주 발표될 '제5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에는 △농촌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확대 △공공·생활 서비스 사각지대 최소화 등 3대 전략이 담길 예정이다.
송 장관은 "큰 제도 개선부터 작지만, 따뜻한 정책까지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농지법 개정 등) 규제라고 여겨지는 것을 해소해 농민의 편의를 높이고 민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작업도 노력 중"이라고 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