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 끓여도 죽지 않는다"…봄철 '퍼프린젠스 식중독' 비상

"열에 강한 균이라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

본문 이미지 -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세란병원 제공)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세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도시락, 김밥, 배달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배달 음식을 먹고 봄철에 유행하는 '퍼프린젠스 식중독'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세란병원에 따르면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나타난다. 이 세균이 소장에 들어오면 흔히 설사를 유발하는 독소를 방출한다. 특히 기온이 상승하는 봄(3월~5월)에는 퍼프린젠스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퍼프린젠스균은 오염된 고기나 육류를 주원료로 하는 조리식품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열에 강해 살아남기 때문에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음식점, 집단급식소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퍼프린젠스 균은 하천이나 지하수 등에서 흔히 관찰되며 사람과 동물의 장, 분변에도 분포하고 있다. 이 균은 육류와 튀긴 음식, 용기에 보관된 국에서 잘 검출되고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봄철 발생 빈도가 높다.

고기를 적절히 조리하지 않거나 오래 실온에 방치하면 균이 증식할 수 있다. 음식을 조리한 후 장시간 냉장 보관을 하지 않으면 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큰 용기에 대량으로 상온 보관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증상은 음식을 섭취한 후 6~24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복통과 설사, 구토가 많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낮은 아이와 고령층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퍼프린젠스균은 7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대부분 파괴된다. 하지만 일부는 높은 열에도 살아남아 음식이 식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킨다. 주로 국을 끓인 뒤 상온에서 오래 식히거나 육류를 냉장 보관을 하지 않으면 퍼프린젠스균이 발견될 확률이 높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봄에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 음식을 실온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낮이 되면 퍼프린젠스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진헌 과장은 "보관한 음식을 재섭취할때는 한번 가열했더라도 75도 이상으로 재가열하고, 많이 남은 음식은 여러 용기에 나눠 담아 산소가 음식에 충분히 닿도록 자주 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이 사라지지만 심한 탈수 현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복통이나 발열이 심하면 진통제나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적절히 익혀먹기와 보관에 특히 신경 써야 하고 조리 전에 올바른 손씻기를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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